▲ 연세암병원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

연세암병원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그리고 세계 다섯 번째로 비뇨기암 로봇수술 5,000례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노모씨(62세)에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아시아 최초로 비뇨기암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이틀 뒤에 퇴원했다. 2005년 첫 로봇수술을 시작한 후 올 2월까지 총 로봇수술 건수는 5,049건이다.

최 교수의 로봇수술 5,000례 중 전립선암 수술이 85%로 가장 많았다. 로봇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중 70% 정도가 고위험군이었고 그 중 80% 정도가 3기 이상이었다.

최 교수는 환자별로 다양한 암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술기를 개발해왔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복강으로 로봇팔을 삽입하여 수술하는 데 비해 최 교수는 복강내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막 외로 접근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시행하고 있다. 배꼽 아래 부분에서 방광 윗 공간으로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20여 종류의 환자 맞춤형 로봇 전립선적출술로 생존기간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암이 뼈로 전이돼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요도조직과 성 신경은 최대한 남기는 ‘요도-신경-혈관 보존 로봇 적출술’을 개발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1~2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최 교수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술기, 복막 외 접근법으로 그 시간을 20여분으로 단축했다. 맞춤형 술기 적용과 복막 외 접근, 짧은 수술시간으로 출혈이 적고 마취시간이 적어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영득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은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수술기법과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은 골반 뼈 안쪽에 위치하여 암 조직이 뼈에 가려져 수술이 어렵고 수술 후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로봇수술은 골반뼈 안쪽까지 카메라가 들어가 암 발생 부위를 10배 확대해 볼 수 있어 더욱 정밀하게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