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류철형 교수

치매로 넘어가는 중단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ㆍ류철형 교수팀은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운동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 : 6.116) 최근호에 <국내 대규모 경도인지장애 집단에서 운동이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국민건강보험 조사에 참여한 24만7,149명의 경도인지장애 그룹 자료를 조사했다. 특히 운동이 치매로의 발전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그리고 신체활동의 지속성과 규칙성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에 초점이 두어졌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들을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ㆍ후 운동 안함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 시작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 중단 △경도인지장애 판정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운동 시행 등 조건에 따라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운동’의 기준은 ‘주 1회 10분 이상 보통에서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이었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ㆍ후로 꾸준하게 운동을 시행한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발전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운동 시행 그룹은 5만6,664명 중 2,742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되어 4.8%를 나타낸 반면, 판정 전ㆍ후로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9만9,873명 중 8,658명(8.7%)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했다. 또한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4만5,598명 중 2,888명(6.3%),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4만5,014명 중 3,445명(7.7%)으로 나타냈다.

전혀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을 1(기준값)로 놓았을 때 지속적인 운동 시행 그룹은 0.82를 기록했다.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경도인지장애라도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될 위험 확률이 18% 낮아진다는 뜻이었다.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0.89,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전혀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과 같은 1.00을 나타냈다.

아울러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를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한 그룹과 불규칙적으로 시행한 그룹으로 나누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여기서 ‘꾸준한 운동’은 ‘고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또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주 5회 이상’으로 규정됐다.

그 결과 불규칙적 운동 그룹을 1(기준값)로 놓았을 때 지속적 운동 그룹의 알츠하이머 치매 이행 수치는 0.85를 기록했다. 꾸준하게 운동을 지속하면 불규칙하게 운동을 시행한 경우보다 치매 발생 위험도가 15% 낮아진다는 뜻이었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을 꾸준하게 하면 뇌신경세포 발달과 인지기능 개선이 일어난다는 점을 다시금 밝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더라도 계획을 세워 꾸준하게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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