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박재원ㆍ장지원 전공의

폐경 후 비만인 여성에서 유방암 및 대장암의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제1저자 박재원ㆍ장지원 가정의학과 전공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비만이 폐경 전후 유방암 및 대장암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만은 일반적으로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경 여부에 따라 비만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 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명을 대상으로 비만도 자료를 취득하고 이후의 유방암 및 대장암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폐경 전의 경우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비만에 따른 암 발생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폐경 후에는 그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정상체중군(BMI 18.5-23)에 비해 과체중(BMI 23-25)은 11%, 비만(BMI 25-30)은 28%, 고도비만(BMI 30 이상)은 54%로 각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대장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을 때 정상체중에 비해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더 높았다. 비만의 정도에 따라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던 것이다.

신동욱 교수는 “폐경 전후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진 않다”면서 “폐경 전에는 비만이 암을 일으키는 효과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상쇄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는 <유방암 연구 및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와 미국암연구협회 공식학술지 <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 & preven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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