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가 참여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가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이 유방암 고위험 유전자를 확인하여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1월 21일자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원장이 밝혔다.

임상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NEJM의 인용지수(Impact Factor)는 저명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나 '네이처'보다 높은 74.7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국적 연구팀에 참여한 김성원 원장은 “연구를 통해 유방암 위험 예측을 위해 검사하는 다중 유전자 패널검사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면서 “이 결과는 유방암 선별검사와 약물 및 수술 등 유방암 관리 지침을 규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유방암 위험 유전자: 여성 11만3,000여명에서의 연관성 분석(Breast Cancer Risk Genes — Association Analysis in More than 113,000 Wome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다국적 연구팀은 44개 연구에서 확보된 여성 유방암 환자 6만466명과 일반 여성(대조군) 5만3,461명의 검체에 대해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Gene-panel testing)를 실시했다. 이는 유방암 유전자 연구로는 최대 규모로, 가장 잘 알려진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 BRCA1과 BRCA2를 포함한 34개 유전자로 패널을 구성했다.

연구팀은 구성된 유전자에서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특히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protein truncating variants)와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missense variants)를 확인하고, 이들 변이와 전체 유방암 위험 및 세부 유방암과의 임상적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는 정상적인 단백질의 생성이 중단되는 변이이고,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는 아미노산 조성이 바뀌게 되는 변이이다.

분석 결과 9개 유전자(ATM, BRCA1, BRCA2, CHEK2, PALB2, BARD1, RAD51C, RAD51D, TP53)의 단백질 생성 종결 변이와 유방암 위험도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CHEK2, ATM 유전자의 변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관련이 높았고, BARD1, BRCA1, BRCA2, PALB2, RAD51C, RAD51D, TP53 유전자의 변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CHEK2, ATM, TP53 유전자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아미노산 생성 과오 변이와 병인성으로 분류된 BRCA1, BRCA2, TP53 유전자의 과오 변이도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www.kohbra.kr)’는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4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전향적 다기관 공동 연구로 한국인 대상 유전성 유방암 연구로는 최대 규모이다. 2007년 5월 보건복지부 암 정복 추진 사업단의 후원으로 시작했으며, 총괄책임연구자인 김성원 원장과 공동책임연구자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이민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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