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왼쪽)와 송경호 교수

코로나19에 대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신종 감염병 대처 전략 연구 내용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ㆍ송경호 교수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병원 내에서 신종 감염병 대응에 대한 사전 준비와 대처 전략을 수립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 전략을 실제로 적용한 연구 결과를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CMI) 2020년 12월호에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가동하여 중증환자 진료를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사태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의 대부분은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준비되고 있었다. 수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상황을 계기로 체계, 장비, 인력 등을 전면 재정비했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리아드네 연구소(Ariadne Labs)는 감염내과 김의석ㆍ송경호 교수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여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를 조사했다. 이후 감염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감염관리실을 비롯해서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 등 감염병 대응 주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그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높은 수준의 음압병상 확충, 원내 감염을 차단하는 자체 프로토콜 구축, 감염 대응 인원 확충, 감염관리 교육훈련 강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조직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시켜왔다. 또한 감염병 발생 시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착안, 경기도와 연계하여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나리오 훈련을 실시하여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특히 지역 내 경증환자는 외부 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중증도가 높은 경우 분당서울대병원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음압병상)에서 맡는 연계 시스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점이 주목됐다. 실제로 병원은 지금까지 이러한 체계에 따라 수도권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경증환자용 생활치료센터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연구 제1저자인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이번 연구 내용이 CMI에 게재됐다는 사실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감염병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고 평가하고 “향후 유럽, 미국 등 세계 주요 의료기관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의석 교수는 “메르스 이후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준비해온 것이 현재 팬데믹 국면을 이겨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계에 정보를 제공하여 각국의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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