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방시라, 안은진 교수

어린 나이에 마취제가 성장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4세 이전 전신마취를 받은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성장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 교수와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안은진 교수가 2008~2009년에 태어난 4세 이하 17,451명의 영유아 건강검진데이터(국민건강보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전체 17,451명 중 1.8%에 해당하는 315명이 전신마취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전신마취(315명)와 경험이 없는 그룹(17,136명)으로 나눠 성장발달을 비교·분석했다.

먼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유병률은 전신마취에서 1.58%(5명), 경험없는 그룹이 1.02%(176명)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또 방시라 교수는 청각과 시각발달 검사도 두 그룹에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머리둘레, 몸무게, 키 등 성장 지표도 전신마취에 의한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마취를 2회 이상 받은 영유아 50명을 따로 선별해 분석한 결과도 같았다.

연구팀은 연구의 정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전신마취(315명)와 성별, 체중, 가계소득에 차이가 없는 1,259명과 대조한 결과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영유아기 시절 마취제 노출과 ADHD 발생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존재하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방시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전국적인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라며 “마취제가 뇌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ADHD 유병률을 높이거나 성장이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코퍼스 등재지인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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