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교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기존 약물치료와 함께 한방치료를 병행할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노화와 유전적 소인들과 더불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염증성 장질환 초기부터 기존 약물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노인 불치병인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IF=3.303)’ 최근호에 게재됐다.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한방치료가 염증성 장질환자의 파킨슨병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자 1,816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411명,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05명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기존 약물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adjusted HR, 0.56; 95% CI = 0.34-0.92). 특히 중증도가 낮은 환자들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가 더욱 낮아졌다.(adjusted HR, 0.39; 95% CI = 0.20-0.77).

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9,265명에서 2017년에는 100,716명으로 10여 년 사이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 병행 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염증성 장질환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부터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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