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주도 성체줄기세포 치료ㆍ연구 착수

보라매병원(원장 정희원)에 국내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대규모 선진국형 공여제대혈은행이 들어선다.

11일 개소식을 갖는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은 서울시에서 설립 및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는 공익 제대혈은행으로서, 2010년까지 2만 단위의 제대혈 보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제대혈은 시민의 순수 기증을 통해 수집하게 되며, 기증자로부터 보관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점이 기존 가족제대혈은행이나 일부 상업적 공여제대혈은행과 다르다.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필요한 경우 이식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셈이다.

제대혈은 분만후 버려지는 탯줄과 태반에 남아있는 혈액으로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와 각종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다량 포함돼 있다. 이 혈액을 영하 섭씨 196도로 냉동보관했다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소아암이나 대사성질환 등의 치료에 쓰이게 된다. 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신경계손상, 골관절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등의 난치병 치료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제대혈은 산모의 동의를 얻으면 분만 과정에서 산부인과 의사에 의해 채혈된다. 골수 조혈모세포에 비해 이식에 필요한 혈액을 찾을 확률이 높으며, 연구 및 치료 윤리에 있어서 배아줄기세포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혈의 보관 기간은 15년으로, 공여제대혈은행은 무상 기증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일단 기증하고 나면 본인과 가족에게 독점적인 소유권이 없다. 다만 보관중 본인이나 가족이 병에 걸리고 기증된 제대혈이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기증 상담 및 문의는 02-840-2714).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은 ‘ALLCORD’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키로 했다. ALL은 모든 사람이 제대혈 기증에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차별 없이 제대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CORD는 제대혈(cord blood)을 의미합니다.

개소 기념식은 11일 오후3시 신관 6층 대강당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정희원 보라매병원장 등 각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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