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방적인 포퓰리즘 의료정책에 반발한 예비의사인 의과대학 학생과 젊은의사인 전공의 등 1만여명의 분노가 여의도 일대를 뒤덮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오후 2시,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의대생과 전공의가 여의도공원 앞에서 쌍둥이 빌딩까지 4차선 도로를 꽉 메운 가운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서울.경기.인천지역 ‘젊은의사 단체행동’ 파업 투쟁을 펼쳤다.

<최대집 의협회장이 헌혈차량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전철과 전세버스로 여의도에 모인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 ‘공공병원 수련환경을 보장하라’, ‘나는 지속 가능하고 사람을 살리는 공정한 의료를 원한다’, ‘정치적 생색내기에 뺏긴 공공의료의 꿈을 다시 찾자’ 등 구호와 피킷을 들며,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이날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힘들지, 어떤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좌절이 오고 서로를 원망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하나가 되어 영리하게 싸우고, 치밀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책 현안 소개에서는 교육환경이나 시스템 등 제대로된 수련환경을 갖추지 않은 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의료비 증가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은혜 교수는 이번 파업은 공공의료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가입과 요양병원 지정이 강제화된 건강보험 의료가 바로 공공의료라며, 공공의대 설립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하고, 보건부 독립을 주장했다.

서연주 부회장은 "전공의들에겐 병원이 일터이자 쉼터이고, 환자들이 가족이자 스승이다“며, "환자 곁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떳떳한 의사가 되도록 해달라“는 것이 전국의 1만6천여명 전공의들이 병원 대신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은 "정부가 의료계를 절벽까지 몰아붙여 학생까지 거리로 밀려 나오게 됐다“며, ”전공의와 의사 파업 등 투쟁 대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젊은의사 단체행동 장면>

대정부 요구안으로는 ▲의대 정원 확충과 공공 의대 등 전면 재검토 가능성을 포함한 소통 ▲전공의가 포함된 의료정책 수립·시행 관련 전공의-정부 상설소통기구 설립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 ▲지도전문의 내실화 ▲기피과에 대한 국가 지원 등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 관련 법령 개정 등 6개항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헌혈차량에서 헌혈릴레이 투쟁과 SNS를 통한 '덕분에 챌린지' 등을 함께 진행했다. 또 서울시의사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정책토론회를 이어갔다.

한편 정부의 일방적인 정채 추진에 반대하는 ‘젊은의사 단체행동은 서울을 비롯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대구·경북(엑스코)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전북(그랜드힐스턴) 등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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