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근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한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1일 열렸다.

지난 2018년 의료기기 세계시장 규모는 약 3899억 달러로 연평균 6.3%이상 성장하고 있다.

미국이 1641억 달러(42.1%)로 1위며, 우리나라는 제 세계 9위이지만 전체 매출의 68억달러(1.7%)에 불과하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규모는 최근 5년간 1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높아 또다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고어사의 소아용 인공혈관공급 중단 사태가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소화기내시경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의 현실과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1일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 토론회는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회장 박찬국‧이사장 조주영)가 주관했다.

이날 고려의대 이범재 교수(학회 내시경기기개발위원장)는 국산화가 어려운 이유로 소비자인 의료진과 병원은 제품의 안전성, 품질 및 만족도, 익숙해진 제품 선호, 검증도니 브랜드 선호 등을 들었다.

또 개발자 입장에선 인허가 과정의 어려움, 판매과정에서의 가격 협상, 다른 제품 평가, 높은 시장 장벽 등도 넘어야할 벽으로 제시했다.

현재 소화기내시경은 의료기기 중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의료기기 중 하나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올림푸스, 후지논, 펜탁스 등 전량 일본 회사 제품이다. 소화기내시경 관련 연구나 진료 등은 세계 최고지만 우리 제품으로 검사나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위암, 대장암의 높은 유병률로 내시경 검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국가 암 검진 사업에 위암 검진에 내시경검사가 시행되고 있어서 국가적으로 의료비 비용 부담이 높다. 인구당, 병원당 높은 내시경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내시경 국산화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소화기내시경은 검사의 특성상 본체와 다양한 부속기구를 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의료기구 국산화는 건보재정을 보호하고, 3500개의 의료기기 회사 가운데 97% 이상이 100억 미만의 매출로 2만종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산업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조주영 이사장 등 학회 측과 패널들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IT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세계적 수준의 의사, 국제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내시경 국산화가 이뤄진다면 일본과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 회사들의 특허가 전 세계에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의료기기를 선택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과 대기업, 산‧학‧연‧병이 협력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과기정통부‧산업부‧복지부‧식약처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사업단이 운영되고 있고, 내시경과 관련된 융복합 광학 의료기기 분야에 앞으로 5년간 350억원 이상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을 전한 뒤, “진흥원 차원서 지원 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지정토론에는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 단장 △박기숙 식약처 의료기기연구과장 △박성호 진흥워 사업기술 R&D단장 △백광호 한림의대 교수 △이돈행 인하의대 교수 △이병일 한국광기술원 본부장 △장재영 경희의대 교수 △정일권 순천향의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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