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경, 김도영, 성진실 교수

‘항암+방사선+표적치료’ 3종 세트로 진행성 간암에 대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범경, 김도영, 성진실 교수팀이 수술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생존율을 높이고 일부 환자는 병기가 낮아져 간 절제 및 간 이식까지도 가능해졌다고 14일 발표했다.

또 방사선·항암 병행 치료 후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환자 절반 이상이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IF 6.203)에 최근 게재됐다.

진행성 간암 표준치료법은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완화적 치료’로 진료 현장에서는 이들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sorafenib)이 주로 권고되고 있다.

연구진은 47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환자는 진행성 간암 중에서도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간문맥(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침범이 있거나, 높은 종양표지자 수치로 인해 항암치료만으로는 안 좋은 예후를 보일 것으로 생각되는 환자들로 구성됐다.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해, 한 달이 지난 후,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종양 반응을 보인 환자)는 44.7%였다.

이후 47명 중 34명은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았다.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53.2%로 약 8.5%의 환자가 추가로 호전됐다.

특히, 9명(19.1%)은 치료 후 병기가 낮아져 완치를 위한 간 절제술 또는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진행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2개월인 것에 비해, 실험군 47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4.6개월로 생존율이 향상됐다.

김범경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었다”라며 “소라페닙 단독 요법은 종양이 줄어드는 비율이 3% 정도로 보고되나,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을 받은 후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은 경우 절반이 넘는 53.2%의 환자들이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해, 이 방법이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우수한 생존율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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