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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1 화 16:41
> 의계신문 창간 32주년 특집
     
“32년 한결 같이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박명인 대표이사, 의계신문 32주년 창간 기념사
2020년 07월 09일 (목) 15:12:23 박명인 기자 pmi0901@hanmail.net
   
 

“32년 한결 같이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모두 코로나19로 큰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의계신문이 창간 32주년을 맞았습니다. 2년 전 32주년 행사를 치룬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훅 지나가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에 현대의학이 들어온 지 1백년이 훌쩍 지났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아직도 바이러스 감염을 정복하지 못한 것을 보면 바이러스의 진화속도가 현대의학의 발전 속도를 저만치 추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기야 아직도 감기 바이러스를 정복하지 못한 것이 현대의학의 수준이라는 생각에 미치면 어쩌면 인간이 가장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지난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7월 20일 발사될 화성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퍼서비어런스 동체 왼편에 가로 8cm, 세로 13cm의 판자형태의 표식을 붙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알루미늄 표지는 지팡이를 휘감는 뱀이 지구를 떠받치는 형상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그에게 사람을 살리는 방법에 대한 영감을 준 한 뱀에 관한 전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지팡이와 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각 국가의 의료단체들은 물론 우리나라 역시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바치는 일종의 감사패인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건의약계는 물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미국 나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 6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구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협조가 늦었다”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함으로써 의료계가 강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뿐만이 아니어서 의료계는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지난 3월 20일 국가별 행복지수인 ‘2020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보다 7계단 하락한 6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50위권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60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1, 2위는 여전히 핀란드와 덴마크가 차지했고 아시아권에서는 대만(25위), 싱가포르(31위), 필리핀(52위)이 우리보다 앞섰고 일본(62위), 중국(94위)은 낮았습니다. SDSN은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총 7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행복지수 하락에는 미세먼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세계적인 대유행에 접어든 코로나 사태와 관련 행복지수는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최근에는 인류의 역사를 ‘Before Corona’(BC)와 ‘After Disease’(AD)로 나누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특히 현재 의료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환자감소와 수입감소로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보고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은 ‘집’과 ‘비대면’ 두 가지 핵심 단어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를 이기는 한국의 능력에 대해 크게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혁신 기업들과 우수한 의료진의 힘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는 외부에만 드러난 현실이고 이면에는 의료진들의 또 의료기관들이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 아니 세계인들은 극소일 것입니다.

정부도 의료인들의 희생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말뿐이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은 의료인들이면 다 알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정부가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모두 ‘의료진 덕분에’라지만 지난 5월 말 의료계에 최악의 수가를 제시함으로써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현재 의료계는 의료기관들이 줄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에 와있다고 합니다. 상당수 의료기관들은 은행차입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아직도 진행형이라는데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큰 제2, 제3의 코로나가 우리 앞에 닥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부는 한 목소리로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하며 비대면·온라인 경제라는 큰 흐름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창간 32주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죄스러운 느낌마저 듭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의계신문이 32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더욱 좋은 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행인  박  명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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