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현장에 나선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국민 모두 참여하고 있는 #덕분에 챌린지. 환자로 인한 2차 감염의 위험에도 간호사들은 소명의식을 갖고 현장에 나섰으나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 불공정한 보상법 등 그 대우는 나아지지 않았다.

더워진 날씨에도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폭염과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간호 인력 부족과 의료시스템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의료현장이 열악한 것은 코로나 환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었다. 지난 3월 대한간호협회는 경북 소재 코로나19 전담병원들을 방문한 결과 감염 예방 장비가 부족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었으며 식사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맡은 간호사들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례식장 접견실을 임시 숙소로 이용했으며 예측 불가능한 근무가 이어져 간호사들이 제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항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확진 환자 전문 병동으로 전환했으나 간호사 100명 중 16명이 사직하면서 인력 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는 포항의료원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의 문제로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간호사 3959명은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자원봉사를 지원했으며 이들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통해 개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배치됐다. 경북지역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는 “이번 위기를 교훈삼아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의 안정적인 수급과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장기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는 간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인건비 비중이 큰 의료업계의 간호 인력 수는 거의 최저 수준에 맞춰져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8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천명당 간호사 수는 3.5명으로 OECD 평균 7.2명에 비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현장의 간호사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간호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의료기관의 소속 간호사와 파견 간호사 96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간호사 근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간호사의 절반 이상(55.7%)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식하면서도 2일 이상 출근을 했고 이 중 27.3%는 거의 매일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도 정상근무를 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근무한 간호사가 그 외 지역 대비 1.9배, 원내소속 간호사가 파견 간호사 대비 3.2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피로누적은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로 인한 감염은 환자 감염과는 다른 의료체계의 붕괴 등 심각한 위험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3차 추경에서 코로나 현장의 간호사를 위한 예산 311억 원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으나 6월 3일 추경 예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간호계의 원성을 샀다. 또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을 위한 ‘의료기관 지원 길라잡이’에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의 병원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간호간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였으나 규정된 간호사 인원을 최대 30% 줄여도 지급되도록 되어 있어 인력을 늘리지 않고 간호사의 업무 강도만 높아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간염관리간호사회 김성린 회장은 “모든 의료진이 ‘덕분에’ 응원 덕에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영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당연히 해야 하는 희생으로 인식되고 간호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위기를 대비한 충분한 간호 인력과 이들의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대비해 보건인력 체계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열린 ‘코로나19 최전선 간호현장을 말하다’ 정책간담회에서 홍승령 보건복지부 간호정책 TF팀장은 “근무환경 노동 강도와 인력은 양질의 간호 서비스와 직결된다”며 “지역사회에 필요한 간호인력 수급은 어떤 식으로 추가 공급될 수 있는지와 함께 위기를 대비해 고정적·유동적 보건인력체계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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