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위험요인은 세계의 지역, 인종,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아홉 가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37개 단체로부터 1천만달러의 지원 아래 총 262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52개국 2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나온 결론이다.

이 사상 최대 규모의 조사분석작업을 지휘한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인구보건연구소의 유세프 소장은 지난달 29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심장마비 위험요인 1위는 악성 콜레스테롤(LDL)이 양성 콜레스테롤(HDL)보다 많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불균형이며 2위는 흡연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불균형과 흡연은 전체 위험요인 중 각각 50%와 36%를 차지했다. 특히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이 불균형인 사람은 심장마비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당뇨병, 고혈압, 복부비만이 각각 3, 4, 5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물론 신체적인 것이 아니고 경제적인 고민, 이혼, 자녀의 사망 같은 심리적인 것이었다.

그 다음은 과일-채소 섭취 부족, 운동부족, 과음 순이었다. 음주의 경우 섭취량이 적당할 경우(1주일에 3-5잔) 오히려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일-채소의 꾸준한 섭취는 30%, 규칙적 운동은 14%, 가벼운 음주는 9% 각각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세프 박사는 『이 결과는 담배를 끊고 식사습관을 개선하고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마비 위험을 80%까지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 위험요인 조사분석은 지금까지 주로 백인을 대상으로 실시되어 그 결과가 다른 인종에도 해당되는지 분명치 않았으나 이번 광범위한 조사분석으로 심장마비 위험요인이 세계 공통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유세프 박사는 말했다.

심장마비 발생 평균연령은 남성이 57세, 여성이 65세였으며 특히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인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10년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유럽인 7,000명, 중남미인 2,000명, 중국인 6,000명, 남아시아인 4,000명, 기타 아시아지역 2,000명, 아랍인 3,500명, 아프리카인 1,400명, 캐나다인 450명이 포함됐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1만5,000여명은 첫 심장마비를 겪은 사람, 나머지 1만4,000여명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정상인들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11일자 <란셋>에 실릴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