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지지부진하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1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을 중구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로 이전·신축하기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2003년부터 이전을 추진, 2014년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내 부지로 옮기는 방안이 발표되면서 급물살을 탔으나 경부고속도로 소음, 교통 불편, 부지 활용 제약 등의 문제로 갑론을박하면서 답보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제안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우축)와 서울시(시장 박원순, 좌측)은 1일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보건복지부는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국립중앙의료원을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고,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현재의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매각 및 ‘미 공병단 부지’ 매입 등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증환자 전원,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난 17년간 지속된 신축·이전 논란을 마무리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의 중추 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축함으로써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국립중앙의료원 미 공병단 이전 및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지난 17년 동안 표류해 온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울시의 제안에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데 대해 감사하다”고 뜻을 전한 뒤,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감염병대응 및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 명의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을 기대했다.

한편 올해 11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키로 한 만큼, 연말 이후부터 부지 매각·매입 등과 관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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