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우측으로) 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간 기증자 1만116명 중 사망자는 총 53명(0.52%)으로 조사됐다. 사망원인으로는 자살(19명), 암(9명), 교통사고(7명), 간 질환(5명), 뇌혈관 질환(3명), 심장 질환(1명), 기타(9명) 순이다.

서울대병원 간 이식팀(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신애선 교수, 최선호 전문의)과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데이터를 활용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간 기증을 한 1만116명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간 기증자의 사망원인을 유형별로 분류했으며, 간 기증자와 일반 표준인구의 생존율을 비교해 간 이식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간 기증 후 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적었다. 또 간 기증자의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0.9%로 안전성을 입증했다. 다만, 19명의 기증자가 자살해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찰·관리가 필요하고 심리적 지원도 제공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성별·나이 비율을 맞춰 ‘간 기증자’ 그룹과 ‘표준인구’ 그룹의 장기생존율 비교에서는 간 기증자 그룹의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0.5%로 표준인구 그룹의 0.9%보다 오히려 낮았다. 생체간이식 수술 후에도 간 기증자가 안전함을 입증한 것이다.

이남준 교수(간담췌외과)는 “우리나라에서 생체간이식이 1만1000건 넘게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간 기증자의 장기 성적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며 “수술 후에도 간 기증자를 장기적으로 관찰해야할 필요가 있고 특히 정신건강 관리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생체간이식은 1년에 인구 100만 명당 20명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시행된다. 그러나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장기생존율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제대로 보고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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