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상영 보사연 보건정책연구실 명예연구위원은 28일 발간한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86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과 과제’ 기고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위원은 “서구 선진국들은 지금까지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보건의료서비스 공급 체계의 효율성 제고에 치중해 온 측면이 강했고, 이는 결국 고위험 감염병 관리 및 의료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존의 효율성 중심에서 위기 대응 및 의료안전망 구축·운영 역량 확보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 유병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았던 만큼 앞으로는 만성질환자 관리와 감염병 예방·통제 프로그램 간 연계가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은 또 “보건의료산업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위험 감염병 대응 물자를 전략물자화해 해외 의존적 공급 구조를 탈피하려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의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자 노동집약적 의료용품 생산 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며 한국 의료 우수성 입증에 더해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높아진 상황으로, 이 위원은 “백신주권 확보 및 자급화라는 과거의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와 장비 등의 개발을 선도하는 리더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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