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원 교수

원형탈모가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팀이 한국인 약 480만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원형탈모와 심근경색 간의 관계를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으로 피부과학 저널 중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신 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신 교수팀은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안형식‧김현정 교수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7년 원형탈모 진단받은 30~89세 환자 22만8886명과, 나이 및 성별을 짝지은 대조군 457만7720명을 대상으로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생위험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원형탈모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44세, 남성이 12만7564명으로 55.7%였다.

분석 결과, 원형탈모 환자들에서 흡연자 비율은 높았지만 그 외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혈압, 혈당, BMI, 고지질혈증 등은 오히려 더 우수한 상태였다. 다른 위험인자들을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 초기 관찰 단계에서는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위험이 대조군의 1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시간이 흐르면서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높아졌다. 관찰 8~10년 째에는 대조군의 1.37배, 10~12년 째에는 4.51배까지 높았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 뚜렷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밝히고 “원형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금연 캠페인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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