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이식 하고 있는 국립암센터 의료진.<사진:국립암센터 제공>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2005년 1월 첫 간이식 수술 시행 이래, 최근 간이식 800례를 달성했다.

800례 가운데 95%(775례)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공여 간이식’이며, 특히 고령의 공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간이식 1578건 중 뇌사자 간이식은 391건이었다. 이처럼 이식 대기자에 비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체 공여자의 간은 말기 간질환이나 간세포암 등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체간이식을 위해서는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를 잘라내야 하므로 간이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이다.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는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식 후 회복증진을 위한 외과적 프로토콜(surgery-for-enhanced-recovery protocol, SFER protocol)’을 확립했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 30분(최단시간 1시간 42분)으로, 입원 기간은 8일에서 7일로 줄었으며, 전체 합병증 발생 비율은 16%에서 1% 이하로 개선됐다.

60세 이상의 고령자, 복부수술 경험자, 잔여 간 용적률이 30% 미만인 공여자에 대해서도 생체 간이식을 선별적으로 시행해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전체 775명의 생체 간이식 공여자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15명, 잔여 간 용적률이 30% 미만인 공여자는 60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에는 76세 공여자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세계 최고령 공여자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성훈 장기이식실장은 “적합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통해 생체 간 공여자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체 공여자 간이식 영역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합병증 0%를 향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리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는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2012년 첫 시행 이후, 지난 2월 수술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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