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일 교수

 고혈압과 비만이 심방세동의 주요 유발인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고혈압을 가진 기간이 오래될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약으로 조절되고 있는 고혈압의 경우 심방세동과 상관관계를 해외에서도 밝히지 못했으나 이번 연구결과 약으로 조절되고 있다고 해도 유병기간이 길수록 심방세동 위험도가 크다는 것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최종일 교수팀(김윤기, 숭실대 한경도)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5년 이상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심방세동 위험도가 2배 이상 높고 비만까지 동반하면 위험도는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9~2017년 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 수검자 중 약 1천만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혈압과 체중을 단계별로 나누어 심방세동의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정상인(120/80mmHg, 기준)과 전단계(120~140/80~90mmHg), 고혈압이지만 약을 먹지 않는 사람, 복용중인 5년 미만과 이상 등 5단계로 나누었다. 허리둘레는 남자 85Cm, 여자 80Cm를 기준으로 5Cm간격으로 나눴다. 체질량지수는 저체중(18.5미만), 정상(18.5이상 23미만), 비만전단계(23이상 25미만), 1단계비만(25이상 30미만), 고도비만이상(30이상)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전단계는 1.14배, 고혈압이지만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은 1.39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5년 미만은 1.19배, 5년 이상은 2.34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 고혈압과 비만이 함께 상승효과를 보여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더욱 높였다. 체중과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비만을 동반하고 5년 이상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도는 3배 이상 높았다.

최종일 교수는 “고혈압 유병기간이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심방세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은 국가차원에서도 크게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임에도 확실한 예방법이 없어 정확한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Impact of the Duration and Degree of Hypertension and Body Weight on New-Onset Atrial Fibrillation’라는 제목으로 최근 미국심장학회지(Hypertesnion)에 게재됐으며 최고의 논문(High Impact Paper)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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