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장기육 정우백 황병희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병원장 신용삼) 순환기내과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장기육·정우백·황병희)이 5월 6일 고위험군인 고령의 승모판역류증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이하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했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서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이용하는 시술로 먼저 도관을 대퇴정맥을 통해 삽입한 후 좌심방에 위치시키고 도관을 통해 클립설치용 특수 카테터를 고장난 승모판 부위에 접근시킨 후 3D 경식도 심초음파 유도 하에 고장이 난 승모판막 부위의 전엽과 후엽 승모판막을 1~2개의 클립으로 고정하여 접합시킨다. 클립이 장착되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틈을 막아주어 시술 즉시 혈액 역류가 거의 사라진다.

시술받은 환자는 87세 남성으로 지난해 12월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중증승모판역류증(severe MR)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에는 중등도 역류증(moderate MR) 소견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중증으로 발전했다.

환자는 고혈압과 만성신장질환으로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아 왔으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기도 했다. 고령에다가 기존 질환 및 수술 이력으로 위험성이 컸지만 중재시술팀은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진행했고 환자는 퇴원했다.

미국 및 유럽 등에서는 10년 전부터 약 10만건 이상의 마이트라클립 시술이 시행하고 있다. 2006년 미국에서 발표된 ‘심장 판막 질환의 질병 부담-인구 기반 연구’에 따르면 75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에게 승모판 역류증이 발견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국내는 2017년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아 시술이 가능해졌으나 여러 사정으로 작년까지는 시술사례가 존재하지 않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심장 판막 질환이 증가하고, 판막 질환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지는 만큼 고령의 환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치료법의 연구와 발전이 필요하다.

지난 2012년부터 경피적대동맥판삽입술(TAVI)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TAVI 보급에 기여를 해온 장기육 교수는 “경피적 시술은 고난이도 시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료진과 다학제간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심뇌혈관병원 TAVI팀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고령환자들는 마이트라클립 시술 같은 대안적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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