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빈인후-두경부외과 정아라 교수

“세 살 적 버릇 여든 가듯, 수술을 하더라도 생활습관이 교정되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를 마치고 올해 3월 노원을지대학교병원으로 부임한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정아라 교수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최초로 음성클리닉을 개설했다.

두경부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2%로 유병률은 낮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진행암(3~4기)인 경우가 많다. 두경부암은 생존뿐만 아니라 식도와 성대가 있는 부위로 수술 후 말하기, 식사하기, 숨쉬기 등 기본생활을 위한 재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음성클리닉에서 내시경을 통한 성대의 문제를 파악한 후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향 설정과 시술 등을 결정하고 전문 음성치료사를 통한 후두마사지와 음성치료가 진행된다.

특히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하거나 성대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이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개인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 교수는 “두경부암 1기 수술은 레이저로 성대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외에는 성대를 열고 수술을 해 환자가 성대가 온전하게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며 “그때 좀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음성클리닉에서 돕는다”고 밝혔다.

음성클리닉은 성대를 수술한 환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화로 성대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할 때 목소리가 떨리는 사람 등 범위가 매우 넓다.

그는 “노화로 인한 음성질환의 문제는 흡입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고 대중 앞에서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은 면접이 중요시 되는 요즘 취업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라며 “노인성 음성질환자는 성대의 수축 기능 보완을 위한 필러 삽입 시술과 목소리가 떨리는 이들은 근육 이완을 위한 보톡스 주입 등 시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노화나 대중 앞에서의 목소리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였지만 사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음성장애로 정아라 교수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을 권장했다.

정아라 교수는 “세 살 적 버릇 여든 가듯, 수술을 하더라도 개인의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다시 잘못된 습관으로 질병이 재발하게 된다”며 “객관적인 음성분석검사로 본인의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고 교정해 일상생활에 습관으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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