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남성에서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국대병원 외과 유영범 교수는 “통증은 없지만 한쪽 유방의 유두 밑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남성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혹의 모양은 불규칙하지만 단단한 경우가 많고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피가 나오거나 수축, 피부 궤양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은 매년 발생하는 유방암의 0.5-1% 정도를 차지한다. 여성 유방암 환자 1,000명 중 1-2명 정도로 발생, 발병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체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남성 유방암 환자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 환자 수는 2012년 48명, 2015년 539명, 2017년 616명, 2019년에는 71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유방암은 여성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성 요인과 호르몬 불균형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 유방암의 경우 여성 유방암과는 달리 80% 정도에서 유방암 유전자인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방암으로 진단된 남성은 반드시 BRCA 유전자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4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여성 유방암과 달리 남성 유방암은 연령이 비교적 높은 65-67세에 많이 발생한다.

유영범 교수는 “남성 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혹이 만져지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거나, 위험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방암은 통증 없이 시작되고,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방암 체크 리스트=▲유방에 전에 없던 덩어리, 단단한 멍울이 있거나 피부가 두꺼워짐 ▲유방이 오렌지 껍질처럼 붓거나 붉어지고 열이 남 ▲유방의 크기나 모양의 변화 ▲유두의 가려움증, 통증, 벗겨짐 ▲유두나 유두 외 유방 피부 부위의 부분적 함몰 ▲유두의 혈성 분비물 ▲전에 없던 유방의 부분적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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