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웅 교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에서 인공호흡기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간이 인공호흡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강성웅 교수팀(재활의학)은 2016년에 개발한 앰부백(ambu bag)을 이용한 간단한 ‘간이 인공호흡기’에 대해 관심이 있는 기관이나 나라가 있으면 기본적인 제작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3일 밝혔다.

이 장비는 심폐소생술에 사용되는 간단한 공기 주입 기구인 ‘앰부백’에 기계장치로 압력을 가해 공기를 지속적으로 주입할 수 있다. 인공호흡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환기보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 것이다. 모터와 타이머 등 간단한 기계 장치만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제작 비용도 10~20만원 정도로 매우 경제적이다.

개발자인 강성웅 교수는 “앰부백에 간단한 기계 장치를 연결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호흡을 장기간 보조해 줄 수 있다”면서, “저렴한 비용과 간단한 제조시설만으로도 최소한의 인공호흡기 기능을 대신할 수 있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임시 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장치는 스스로 숨쉬기 힘든 신경근육계 희귀질환(근육병) 환자가 경제적인 문제로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성 신경근육질환은 폐를 움직이는 근육을 포함한 전신의 근육이 무력해지는 병으로 치료에 인공호흡기는 필수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쉽게 만들 수도 없는 장비여서 저개발국가의 환자는 치료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희귀난치성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 교수는 “호흡재활 교육을 위해 다녀보면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하는 환자가 많아 이들을 돕기 위해 ‘간이 인공호흡기’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간이 인공호흡기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펀드레이징 및 NGO와의 협력 등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빠른 진단과 조치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가 간이 인공호흡기의 개발과 공급에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