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최근 초.중.고등학교 4월 6일 개학 논란과 관련, 현재 개학을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며, 개학을 연기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권고했다.

의협은 개학은 초.중.고등학생의 사회적 활동일 뿐만 아니라 교사와 행정직원, 급식관련 인력 등 학교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의 사회적 활동을 함께 증가시키고, 학교를 둘러싼 주변의 유동인구와 통행량을 늘어나게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학을 기점으로 집중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개학은 학교 안팎의 집단 감염, 가족 내의 집단 감염의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특히, 학생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정의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개학은 ‘시기’ 보다 ‘준비’가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개학을 위한 의학적 선결조건으로 ▲각 지역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 ▲개학을 했을 때, 감염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개학을 기점으로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을 먼저 구축되어야 할 것 ▲전국적인 중환자 치료 현황을 파악하고 중환자의 증가에 대비하여 병상과 인공호흡기 등 필요장비를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 등 4개항을 제시했다.

의협은 현재는 이러한 개학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산하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9개 학회 및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전문학회의 판단과 권고를 바탕으로 방역당국과 교육당국,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숙의를 통해 개학의 시점을 결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한편 의협은 당국이 말했던 “무증상 전파 가능성은 없다”거나 “심한 몸살에 불과하다”는 식의 단정적이고 섣부른 발언은 외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지만 그것은 미사여구나 호언장담이 아닌 신중함과 책임감에서 비롯한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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