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 많은 의료인들이 배정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현실은  달랐다.

미래한국당은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비례대표 20번으로 발표했으나 23일 22번으로 밀려났다.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은 36번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이외 대한약사회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을 17번에, 김경애 대한간호사협회 자문위원을 39번에 배정했다.

더불어시민당은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을 맡았던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했다. 신 교수는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으로 일했으며 더불어시민당에 공공의료분야 시민추천후보로 추가 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게 된 간호사 출신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비례 13번, 대한약사회 박명숙 정책기획단장은 23번, 제주대의학전문대학원 이상이 교수는 24번에 배정됐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봉사활동을 했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최연숙 간호부원장이 비례 1번에, 영남의대 사공정규 교수가 10번으로 확정됐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의료계는 ‘표심’을 잡기 위해 국민에게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들로만 구성하다보니 이러한 공공위기 속에서도 의약계 전문가들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20대 국회의원들의 출신 직업을 분석한 결과 법조계, 정당인, 공무원, 언론인, 교수 등 5대 직업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80%가 넘어섰으며 이중 의약계 의원 수는 11명으로 3.6%밖에 되지 않았다. 일부 직업에만 집중된 정부의 문제점은 이전에도 지적됐다.

지난해 8월 23일 ‘대한민국 보건의료정책에서 전문가의 역할 그리고 개선점은’이라는 토론회에서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박은철 교수는 “현재 국회의원 300명 중 의사는 3명, 보건복지부 직원 801명 중 의사는 17명으로 2.1%에 불과하다”며 “의사들이 정책수립과정에 배제되면 장기적으로 국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초래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교수의 지적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이 코로나 방역에 심각하게 얘기했을 때 의료계 힘이 있었다면 정부도 바로 실행했을 것”이라며 “각 당이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공천이 아닌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위기 상황 속에서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들로 의원들을 충원해 국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의사출신 신동근 후보 1명과 약사출신 김상희, 전혜숙, 류영진 후보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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