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진 회장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대해 손실 보상과 재정지원을 제한하고 추가 방역에 소요된 비용의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기관 경영자나 종사자 어느 누구도 ‘코호트 격리’라는 불행을 자초 하고 싶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지적하고 현재 요양병원들은 중대본의 발표보다 더 엄격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는 등 바이러스 사전 차단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이해할 수 없는 지침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특성상 감염자를 사전 차단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러시안 룰렛’처럼 확진자가 발생하면 비로소 인지하고 그때는 이미 늦다는 예상 아래 중대본의 지침에 따른 대응 이전에 요양병원들은 자체 방역은 물론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전염병과 관련, 의료기관에 이런 가혹하고 정제되지 않은 조치를 하는 곳은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더욱이 손실보상, 재정지원 제한, 손해배상 청구라는 반 협박적 지침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현재 약 60만명이 입원과 입소 중인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기능 특성상 고령에 기저질환 동반자가 전부라고 지적하고 서비스 특성상 밀접접촉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가 매우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출근할 때마다 개인별 질문서를 제출하는 등 사생활 침해까지 감수하며 상호 협조와 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를 강행한다면 요양병원은 물론 다른 의료기관들 역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편법들을 동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기능상 집단감염 개연성이 충분히 전제됨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방송에서 처벌 운운하는 행태를 보며 극심한 모멸감을 넘어 비참한 생각까지 든다고 밝혔다.

김덕진 회장은 “급성기병원 의료진은 환자도 살리고 가족도 지켜야하는 초긴장 속에 살고 있고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예방적 자구책에 혼을 바치고 있다”고 말하고 “정부에 격려를 요구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옛날 어려운 시절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는 지적처럼 적어도 밤낮없이 현장을 사수하고 있는 이들의 사기를 꺾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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