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코로나19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총체적 방역실패의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대통령과 중앙수습대책본부를 오판하게 만든 비선 전문가 자문그룹의 전격적인 교체를 요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4일 오후 4시, 협회에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의협의 대정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의협은 6차에 걸쳐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를 권고했으나 정부는 지금까지도 의학적 권고를 무시함으로써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가가 됐다고 개탄하고,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으로 요구했다.

특히 정부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감염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주요 원인을 특정 종교 단체에 돌리고 있으나 이들 역시 누군가에게 감염된 환자들이고 이들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파한 바가 없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자 피해자인 이들을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는 극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13일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집단행사를 연기하지 않아도 되니 방역조치를 병행해서 추진하라고 권고󰡓한 것은 명백한 정부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은 지난 한달간, 방역을 인권의 관점에서 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이 필요 없다고 말하고,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함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의료계의 대표인 양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전문가 자문그룹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 회장은 국내업체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약 900만개이나, 그 중 상당량의 마스크가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어 온 국민이 마스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소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막아 국민과 의료진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가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의협의 절박한 요구들이 또 다시 무시된다면,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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