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국내 유입으로 인해 혈액수급이 악화되면서 혈액 보유량이 위기대응 매뉴얼의 ‘주의단계’ 기준인 3.0일분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14일, 최근 혈액수급 악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80여 개 주요 혈액사용 의료기관에 대해 ‘민·관합동 혈액 수급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의 혈액 수급 위기대응 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범부처적인 헌혈증진 노력과 함께, 의료기관 차원에서 혈액수급 위기에 대응할 혈액사용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토록 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의료기관 혈액 적정사용 요청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의료기관이 마련해야 할 ‘혈액수급 위기대응체계’의 대상은 혈액사용량이 연간 1000unit 이상인 의료기관 약 280여 곳이다.

이들 의료기관들은 먼저 혈액수급 위기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응급혈액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위원회는 부원장급 이상 병원 운영진과 주요 임상 의료진 및 혈액은행 관리자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부원장급 이상의 병원 운영진을 포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혈액수급 위기 시 혈액형 별 적혈구제제 혈액보유량을 점검(모니터링)하는 ‘혈액보유량 관리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 관리책임자는 수혈제한 필요성을 판단해 응급혈액관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응급혈액관리위원회 간사로서 병원 내부에 응급혈액관리위원회 결정정책 전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혈액수급 ‘주의단계’ 시 질병관리본부 혈액수급관리시스템(BMS)에 22시까지 소속 의료기관의 당일 혈액사용량 관리현황 보고도 담당한다.

‘혈액보유량 위기단계에 따른 대처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응급혈액관리위원회를 통해 우선, 위기단계 별 적정 혈액재고량, 혈액사용량 관리방법 설정과 함께 수혈 필요성의 위급도 따라 수혈 우선순위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처계획을 마련토록 하고 있다.

예를들어 혈액보유량 3.0일분 미만이 지속돼 혈액수급 ‘주의단계’가 선포될 경우, 각 의료기관은 각자의 대처계획에 따라 ‘주의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재고량 및 혈액 사용량을 준수해야 하며, 수혈우선순위에 따라 ‘주의단계’에서 수혈이 가능한 환자부터 우선적으로 수혈을 시행하게 된다.

의료기관은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예시안을 참고해 자체 ‘혈액수급 위기대응체계’를 마련, 대한적십자사 BISS(Blood Information Sharing System)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이행이 미비할 경우, 향후 혈액수급 위기상황에 따른 혈액공급 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하태길 생명윤리정책과장은 “그동안 혈액수급 위기대응은 헌혈 증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혈액사용량 관리 측면의 대책은 미약했다”면서, “의료기관의 혈액사용 관련 역할은 2018년에서야 위기대응 매뉴얼에 규정돼 의료기관들의 인식도가 낮았고 그 내용도 구체적이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향후 도래할 혈액수급 위기에 대처할 혈액사용 관리방안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이 적정한 수혈관리 필요성을 인식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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