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트라클립 시술 과정 모식도

 수술로만 치료했던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에 성공, 고령이나 고위험 환자들이 수술부담 없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 김대희 ․ 강도윤 교수팀은 최근 82세 고령의 남성 환자 김 모 씨에게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 역류증 치료용 기구인 마이트라클립(Mitraclip) 시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진단받았지만 정밀검사 결과 대동맥판 협착증, 대동맥 죽상경화증, 심방세동, 신부전 등 복합 질환이 동반된 데다 고령으로 수술 위험성이 매우 높았다.

▲ 시술 전후 초음파이미지

이에 따라 심장병원 통합진료팀은 환자가 보다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개흉수술 없이 마이트라클립 2개를 승모판 시술에 성공, 승모판 역류증을 치료했으며 회복기간도 짧아 시술 5일 후 퇴원했다.

마이트라클립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기구로 개흉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에 도달한 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박덕우 교수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혈관 및 판막의 노화로 인한 심장 질환도 늘어나고 있지만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는 수술 대신 마이트라클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희 교수는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 확인함으로서 의료진 간 긴밀한 협진이 필수적이다. 통합진료 시스템과 다년간 축적된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애보트 사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소개됐고 2013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에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 시술사진(왼쪽 두번째 박덕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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