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에 우울장애와 같은 심리적 고통까지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은 두통 환자를 진료하는 국내 신경과 의료진도 크게 공감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조수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와 대한신경과학회는 신경과 의사 442명을 대상으로 ‘편두통 인식 및 치료 실태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의료진 5명 중 4명은 ‘편두통 환자가 겪는 고통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직장, 가정)의 이해도가 낮다(87%)’, ‘질환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심이 낮다(84%)’고 지적했다.

또 94%의 의료진들은 ‘편두통 치료에 있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답할 만큼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한 달에 절반 이상 편두통을 겪는 만성편두통 환자는 잦은 두통으로 인해 삽화편두통 환자보다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더 겪으며(81%), 편두통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88%)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예방 약물 투여를 ‘두통 강도와 상관없이 월평균 7.8회 이상’의 두통을 경험하거나, ‘급성기 치료제(트립탄)로도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월평균 4.5회 이상’ 나타났을 때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 약물 유지 기간은 약 5.2개월 목표하고 있었다.

현재 처방 가능한 예방치료제는 비용 면에서 5명 중 3명(68%)이 만족스럽다고 답했지만, 안전성 측면(39%)이나 만성편두통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29%)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낮았다.

상대적으로 중증 편두통 환자가 많은 대학병원 의료진의 경우, 다른 병원 대비 예방치료제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수진 회장은 “편두통이 자주 반복되면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예방치료를 권고한다”며, “최근 치료 효과, 복용 편의성이 개선된 예방 치료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두통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나 편두통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신경과 의료진 2명 중 1명(50%)은 일생 동안 편두통을 1회 이상 경험한 적이 있어 국내 편두통 유병률(16.6%)보다 2배 이상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병건 교수(을지대병원 신경과)는 “일반인들은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의료진들은 두통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본인의 두통 유형을 잘 인지해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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