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영 Keiretsu Forum Seoul Chapter 공동대표

대기업이 혁신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글로벌 R&D 트렌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모든 산업을 급속도로 연결시키고 있다.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개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자본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되는 추세다.

국내외 대기업들은 이러한 변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활발하게 R&D 구조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내부 연구개발에 투자해 새로운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구시대적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모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구글, AWS, 아마존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은 외부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을 흡수한다.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여 새로운 융합기술 개발의 첨병으로 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들은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를 설립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부서를 신설하여 외부 R&D 투자와 상생비지니스 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정부 역시 새로운 흐름에 동참했다.

2020년 정부 R&D 예산은 전년대비 17.3% 증액된 24조 1000억원으로 편성되었다. 전체 R&D 예산안 중 5G, AI 등 ICT기반 신산업 육성을 책임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D 예산의 비중은 16조 2,147억원에 달한다.

바이오헬스 시장에도 찾아온 변화의 흐름

전세계 제약 · 의료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따르고 있다. 화이자, 로슈, J&J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은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정기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지사를 통해 관련산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 힘을 쏟는다.

국내 제약 · 의료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집중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매년 4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서울 바이오 허브, Next Rise,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다양한 이벤트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서, 업계는 국가적 투자의 실효성을 체감하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대기업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가 빈번하게 들려오고 있다. 그 예로 국내 유명 대기업 중 한 곳은 사내 엑셀러레이터 부서를 신설하고 각 분야의 신사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정기 데모 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신기술을 검증하는 POC(Proof Of Concept)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적극적인 지분 참여를 통한 전략적 투자 (SI:Strategy Investment)를 진행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에 공유하는 방식을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일컫는다. 연관 산업과의 융합이 기업 내외의 경계를 넘나드는 집단 지성으로 작용하여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스위스의 한 제약업체는 일찌감치 신설 사업법인을 설립하여 ‘환자, 데이터’등의 키워드와 연관이 있는 전세계의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나섰다.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면 막대한 재원을 들여 투자하고, 10%의 지분과 의사결정 참여권을 확보한 다음 기업의 성장세를 지켜본다. 가능성을 발견한 기업의 경우 추가 투자나 M&A 등을 통해 기술확보를 진행하거나 경쟁사가 해당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방어하기도 한다.

2018년엔 종양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해 19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였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제약업계에서도 유니콘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제약업계의 미래가 걸린 새로운 R&D 트렌드, 정보가 곧 경쟁력

위의 두 기업 사례에서 읽어낼 수 있는 트렌드가 국내 제약업계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자자본과 재원확보, 좋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지속적 발굴이라는 필수적 과정들이 따른다. 많은 중소기업에게는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R&D의 도입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미래산업의 전망 역시 불투명해질 것이다.

의계신문은 2020년을 맞아, 국내 의료제약산업계 앞에 펼쳐질 새로운 10년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스타트업 소개 섹션을 준비했다. 바로 <Keiretsu Forum Seoul Chapter>를 통해 국내외의 제약 · 의료업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상생비즈니스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기회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About Keiretsu Forum Seoul Chapter

Keiretsu Forum은 20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뉴욕, 실리콘밸리, 런던, 파리, 서울, 도쿄, 텔아비브 등 글로벌 53개 도시에 지부 격인 Chapter를 두고 있다. 2018년부터 분기마다 초기 단계(early stage) 스타트업 투자 1위에 랭크(pitch book 기준)되고 있다. ‘글로벌 엔젤투자 네트워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엔젤투자자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신사업 개발팀들이 Keiretsu Forum울 통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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