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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지방 많은 중장년층, 장건강도 ‘적신호’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팀, 죽상경화환자 절반서 대장선종 발견
2019년 12월 23일 (월) 17:07:26 박명인 기자 pmi0901@hanmail.net
   
▲ 죽상경화증_동맥 내 죽상경화반 형성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 환자 절반이 대장암 진행 가능성이 높은 대장선종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질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 남성의 혈관과 장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팀은 2012~2016년 건강증진센터에서 경동맥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4,871명의 검진결과를 분석한 결과 죽상경화를 보인 사람의 50.1%에서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이 발견됐으며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많았다고 밝혔다.

죽상경화와 대장선종을 모두 진단받은 환자는 △40대 5.9% △50대 12.5% △60대 이상 26.0%로 나이가 들면서 두 질환이 함께 발병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남성은 36.9%가 동맥 혈관 내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 죽상경화 진단을 받았지만 여성은 18.7%만 그에 해당됐다. 대장선종도 남성은 50.0%가 갖고 있는 반면, 여성은 32.1%에 그쳤다.

나이 들수록 혈관 내벽에 침전물이 쌓일 가능성이 높은데다 남성은 △고지방·고열량 섭취 △흡연 △음주 △운동부족 등 혈관과 장 건강에 안 좋은 생활습관을 여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서 경동맥 내벽 두께가 1mm 이상인 사람 중 50.1%가 대장선종을 갖고 있던 반면 두께 1mm 이하의 정상 그룹에서는 대장선종이 발견된 비율이 37.8%에 그치면서 죽상경화와 대장선종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대장암 진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는 고위험선종도 혈관 내벽이 두꺼운 죽상경화 환자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경동맥 내벽 두께가 1mm 이상일 때 고위험선종 발생률은 15.2%로, 정상인(8.8%)보다 약 1.7배 높았다.

한편, 죽상경화를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인 죽상경화반의 존재도 대장선종 발생과 상당한 관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로 인해 혈관 통로가 좁아져 있다는 소견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장선종도 의심해볼 수 있다.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은 복통, 설사, 변비, 혈변 등과 같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놓치기 쉬운데, 이를 조기 발견해 내시경으로 절제하면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연령 남성일수록 죽상경화와 대장선종을 함께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건강검진 때 혈관초음파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같이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분야 SCI급 학술지인 ‘다이제스티브 디지즈 앤 사이언스(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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