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회장 불신임 안건을 심의할 임시대의원총회가 29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의협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탈락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그동안 임기를 채우지 못한 역대 집행부는 자진사퇴한 유성희, 장동익, 김재정 회장과 불신임으로 물러난 노환규 회장이 있다. 현 최대집 회장은 지난 총회에서 불신임이 거론됐으나 유보로 정리되면서 표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이번 임총은 전국병원의사협의회, 경기도의사회 등이 찬성하는 분위기며, 전국의사총연합은 불신임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의료계 여론은 과거 노환규 회장 탄핵때와는 또 다른 흐름을 갖고 있어 대의원들의 표대결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기자는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를 미리 전망해 보기로 했다.

임총 발의는 ‘문재인 케어 저지’ 목표 쟁취를 위해 출범한 제40대 의협 집행부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의협의 대응이 방향성을 잃고 직역간 갈등, 회장의 부적절한 정치노선의 표방 등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이해 이것이 회원에 대한 심각한 직무유기라는 등의 이유가 배경이 됐다.

임총에는 ▲회장 불신임의 건 ▲의협 정책방향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 비상대책위원회)구성의 건이 상정됐다.

회장 불신임 안건은 전체 대의원 239명의 2/3(160명) 이상 참석으로 성원되고, 재석 대의원 2/3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비대위 구성안은 재적 1/2 이상 출석에 재석 1/2 찬성시 통과된다.

따라서 임총에서는 △불신임안 통과, 비대위 통과 △불신임안 통과, 비대위 부결 △불신임안 부결, 비대위 통과 △불신임안 부결, 비대위 부결 등 4가지 시나리오가 있게 된다.

첫 관전 포인트는 의결정족수 160명 이상, 또는 120명 이상의 참석 여부다. 연말에 일요일인 관계로 전국 각지에서 양재동으로 모이느냐는 것이다. 120명이 참석하지 않으면 두 안건 모두 결정할 수 없다. 160명이 되지 않으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표결할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임총이 성립될 경우 4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어느 것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우선 두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곧 비대위 체제로 바뀌게 되고, 3-4개월 정도를 지나 내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새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반면 두 안건이 모두 통과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안건만이라도 통과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회장 불신임보다 비대위가 통과 가능성이 높다. 대의원도 1/2 참석에 재석 1/2 찬성이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회장 불신임이 안되고 비대위가 통과됐을 경우 의협의 행보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지켜보는 것이다. 회장과 비대위 위원장이 함께 활동하는 것은 대의원들이나 의료계 관계자들이 이미 여러 차례 장단점을 경험했다. 비대위원장은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다.

결국 불신임안을 요구한 측이나 현 회장측은 세 결집을 통해 현 상황을 총력을 다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의 흐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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