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규표 , 유창훈 교수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표준 항암치료제도 하나밖에 없어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데다가 수술 후 재발이 많고 예후가 불량해 신약개발이 시급한 악성암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규표·유창훈 교수팀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담도암 환자의 변이유전자를 확인, 현재 임상연구 중에 있는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 적용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 환자가 54.8%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변이유전자 정보로 현재 임상연구 중인 표적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담도암 환자가 많아 신약 담도암 표적치료제의 연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담도 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엑솜’이라는 특정 DNA 서열만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검사하는 엑솜 시퀀싱(Exome Sequencing)을 통해 담낭암 25명, 간내 담관암 55명, 간외 담관암 44명 환자의 변이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104(83.8%)명의 환자에서 유전자 변형이 관찰되었고 신약 표적치료제의 임상연구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환자가 58명(54.8%)으로 나타났다. 신약 담도암 표적치료제를 써 볼 수 있는 표적으로는 IDH1, MET, CDK4, FGFR2, PIK3CA, ERBB2, NRAS, MDM, FGFR, KRAS, BRAF 등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가장 일반적인 돌연변이 유전자로 TP53(42.7%), KRAS(28.2%), ARID1A(12.1%) 및 IDH1(10.5%)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ERBB2, IDH1 및 FGFR 유전자 돌연변이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약제가 2상 혹은 3상 연구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수 년 내 환자 치료에 적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또 연구팀은 DNA 손상 반응(DDR) 유전자 돌연변이 상태는 백금 기반의 항암약물로 치료받은 담도암 환자에서 치료 성적이 더 우수함을 밝혔다. 향후 PARP 저해제 혹은 면역항암제등과의 병합치료 요법에 대한 치료를 제안했다.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암 또는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 모두 평균 1년 미만이다. 또 국내 담도암 환자의 진단 또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악명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유창훈 교수는 “앞으로 담도암 환자의 개인별 유전자 분석이 더 정밀해지면 그만큼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신약 표적치료제가 시험 단계이지만, 임상시험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가 절반 이상으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위암이나 유방암, 폐암처럼 담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개발의 연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 암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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