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37명을 채용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의 자회사 ‘가천누리’가 개소 5주년을 맞아 최근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근무 환경을 더욱 개선했다. 12일 열린 5주년 기념식 및 확장 이전식에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오창식 인천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가천누리는 2014년 12월 병원 본관 앞 상가 건물 1층에 문을 열었으며 공채 1기로 채용된 직원이 21명이었다. 이후 직원들의 체력 부담 등을 고려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데 이어 신규 직원채용을 통해 현재 3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가천누리는 최근 더 넓고 쾌적한 사무실로 이전하며 공간의 효율성 뿐 아니라, 업무 의욕도 높였다.

이날 행사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오창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장 등과 장애인 직원들의 부모들이 참석해 지난 5년간의 성장을 남다른 감회로 지켜봤다. 정승호 사원의 어머니 이희순씨는 가족 대표로 나와 “가천누리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배려하는 공간이며 느리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진 출구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가천누리는 전자의무기록(EMR) 도입 전 손으로 쓰인 진료 기록을 스캔해 파일로 바꿔 전자기록으로 연계하는 작업을 길병원으로부터 수탁 받고 있다. 직원 1인당 하루 평균 300~400장, 전체 7천~8천장을 처리한다. 연150만장 분량에 달한다. 업무 처리 속도나 집중도 면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처리량이다. 직원 37명 중 33명증 중증장애인이다. 지적장애인이 31명으로 가장 많다.

가천누리 한문덕 대표는 “가천누리는 장애인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중하고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서 장애인 자신은 물론 그들의 가족 구성원 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천누리의 사례가 다른 기관에서의 장애인 채용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길병원 의료원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설립한 가천누리가 5주년을 맞아 더 좋은 사무실로 이전하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매우 기쁘고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이곳이 직원들에게 행복을 누리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이길여 총장의 격려사를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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