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무 교수

췌장머리에 발생한 췌장암에 대한 표준술식에 ‘복강경’이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팀이 췌장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과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무병생존율이 좋은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에 게재됐다.

췌장암의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이 표준술식이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암이 번져 나갈 수 있는 십이지장, 담도와 쓸개를 췌장머리와 같이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도, 그리고 위를 소장으로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해 복강경으로 수술하기가 어렵다.

특히 췌장암은 주변에 있는 중요 혈관침윤의 가능성과 췌장암과 동반되는 췌장염, 담도염으로 인해 수술의 난도가 더 높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단일 기관에서의 췌장암에 대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에 대한 보고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2019년 3월까지 61명의 췌장암 환자가 대상이었으며,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이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과 비교해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재발까지의 기간 또한 긴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평균 추정 혈액 손실은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경우 232.59±178.68mL로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의 448.82±343.83mL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무병생존률(disease-free survival)의 경우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은 34.19개월, 개복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23.3개월로 복강경 수술이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수술시간, 수술 후 입원 및 수술 후 췌장 외상 등 다른 부분에서는 두 수술 모두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강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체력소모가 적어 항암치료도 더 좋은 조건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강 교수팀은 과거 췌장의 몸통과 꼬리에서 발생하는 췌장암에 대해서도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췌미부비장절제술을 하기에 적합한 종양상태를 수술 전 구분 할 수 있는 ‘연세조건’(Yonsei Criteria)를 개발한 바 있다. ‘연세조건’은 최근 유럽에서 대규모적으로 시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선정 전제조건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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