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분포

2017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9.9%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도 30.5%였던 것에서 2년 만에 10.6%p가 감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10일 전국단위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 사례를 조사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의 비율로 핵심적인 외상진료체계 성과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15% 내외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윤)에서 수행했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총 1232명을 표본추출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낮아졌고 특히 광주ㆍ전라ㆍ제주 권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현재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권역의 경우 2015년 30.8%에서 30.2%로 0.6%p 개선에 그쳤다.

인천ㆍ경기 권역 16.7%(2015년 27.4%, 10.7%p 감소),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상 권역 16%(2015년 29.4%, 13.4%p 감소), 대전ㆍ충청ㆍ강원 권역 15%(2015년 26%, 11%p 감소)였다.

연구 결과 중증외상환자의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한 이송여부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년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자료사진>

먼저, 다른 병원을 거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에 직접 찾아간 경우 사망률은 15.5%로, 다른 병원을 한 번 거쳐서 도착했을 때 31.1%, 두 번 이상 다른 병원을 거쳤을 때 4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송 수단에 따라서는 119 구급차로 내원한 경우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15.6%로 다른 이송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119구급차로 신속하게 이송해 해당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20곳에서 41곳으로 확충되고, 진료역량이 높은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한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중증도에 따른 적정 이송 증가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개선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타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이 많고 의료접근성이 높은 서울 권역의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정도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등이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이라며, “상대적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도 필요자원을 집중지원, 육성하고 지역내 협력체계를 갖추면 양질의 의료기반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대책을 꼼꼼하게 이행하고, 11월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대책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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