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규하, 한웅규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수여자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팀(비뇨기과 한웅규·나준채 교수, 이식외과 이주한·양석정 교수)은 지난 11일 신장 기능이 악화된 30대 남성 A씨에게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여동생의 신장을 이식했다.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해 지난 19일 퇴원했으며, 25일 현재 건강하게 회복중이다.

A씨는 10여 년 전부터 고혈압에 의한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가까운 병원에서 계속 외래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부터 간헐적으로 몸의 컨디션이 저하되는 느낌을 받다가 9월경부터 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요독에 의해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 요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침 가족 중 여동생이 신장 기증 의사가 있어 공여자로서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했으며, 의학적으로 기증이 적합하다고 판단됐다.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세계 최초 신장이식은 2010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병원에서 시행됐다. 이후 유럽 일부 국가, 인도 등에서 시행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번 수술이 처음이다.

   
▲ 세브란스병원의 신장이식 로봇수술 장면

기존의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은 절개창이 대략 20cm 정도로 컸다. 그러나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대략 6cm 정도의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했다.

허규하 교수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최대 10배의 시야를 확보해 수술을 진행했고, 로봇 기구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으로 조작이 수월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반면,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은 아직 수술비용에 대해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있다.

허규하 교수는 “현재 로봇수술 신장이식은 도입 단계로,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 기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여자 및 공여자 선정 시 체격조건, 혈관 상태와 같은 해부학적 조건, 면역학적 위험도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별했는데 향후에 좀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 뇌사자의 신장 기증 등 대상 기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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