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은 25일 “12월3일 입원의학전담교수 채용설명회를 갖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 선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체계 개편의 하나로 입원의학전담 교수의 대폭 확충을 선택했다.

현재 5개 진료과 11명에서, 내년 12개 진료과 51명으로 3년 이후엔 80명을 선발해 입원환자의 70%를 담당토록 한다는 것이다. 전담교수 확대와 함께 이를 총괄할 입원의학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2월3일 입원의학전담교수 채용설명회를 갖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 선발을 할 예정”이라면서, “입원환자에게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중증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진료수준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운영 계획을 발표한 김동기 진료운영실장은 “신규 채용할 전담교수에게 기존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연구실 배정, 학회 참여, 단기연수 등은 물론 각종 복지 혜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책정하고, 급여 및 근무시간도 국내 의료계 최상의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의학전담교수(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로 2016년 도입됐다. 10월말 현재 36개 기관에서 175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승용 부원장은 “이 제도를 통해 병동에 안정감있는 전문의가 상주해 중증질환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며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전공의들의 업무가 한결 줄어 제대로 된 수련 중심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입원환자는 주로 진료과 교수의 책임 아래 전공의가 관리하고,. 담당교수는 외래진료, 수술, 교육 등의 스케줄로 환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안으로 입원의학전담의 제도를 도입했으나 신분보장, 책임 소재, 제도적 한계 등 여러 문제로 채용에 어려움이 겪으며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외과의 경우 벌써 수술건수가 감소하고 있고, 이러다간 1/3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제때 수술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할 수 있다.

이에 김동기 실장은 “이미 전담전문의를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에서 감염 문제가 대폭 감소됐고 입원 일수도 감소했다는 보고가 많다”고 전하면서 “이번 입원전담전문의 대폭 확대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의 모델을 제시하려는 계획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는 전담교수가 확대되고,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안과, 정형외과는 신규 도입된다. 전담교수의 역할과 자격조건, 근무형태는 과별 특성에 맞게 운영되며, 책임은 환자를 맞게 되는 전문의가 지게 된다.

신상도 기획조정실장도 “특히 책임과 협진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진료권과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신임교수 발령을 위해 교육부에 정원 신청을 해 둔 상태이며, 의과대학과도 협의해 교육, 훈련이 이뤄져 안정적인 전담교수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빅5병원 입원환자전담의 집중이 지역의료 불균형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신상도 기획조정실장과 김동기 실장은 “전공의 수련시간, 환자 질관리, 진료문화 변경 등으로 이 제도는 반드시 나갈 방향”이라고 전제한 뒤 “기존 교수 인력 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특별히 지방병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료체계에서 중간에 부서진 다리를 잇겠다는 서울대병원의 입원전담전담의 대폭 확대가 지속가능한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지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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