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연 교수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먹는데도 살이 찌는 사람의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신진대사, 호르몬, 스트레스 등에서 이유를 찾던 비만의 원인에 대해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주상연 교수팀이 장내 세균의 구성 농도에 따라 비만의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정부성모병원과 아주대병원 및 베이징대병원 연구팀은 공동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인을 대상으로 그동안 의학계의 보고자료를 이용하여 비만 및 정상체중 사람들의 ‘대장의 짧은사슬지방산 농도’와 ‘장내 세균 농도’를 메타 분석했다. 아직까지 장내세균 및 장내세균이 만들어내는 짧은지방산의 농도와 비만과의 연관성은 국가와 인종간에 서로 달라 일치된 의견이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 뚱뚱할 수록 에너지원이 되는 짧은지방산이 많았다. 또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정도가 심했다. 비만한 사람의 장내 세균 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생물학적 분류인 ‘문’으로 분리하여 분석한 결과 박테로이디티스문과 퍼미큐티스문의 장내세균의 농도가 적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할 수록 비만인의 균 종류는 달라졌다. 37세 미만은 퍼뮤규티스 장내 세균이 비만할 수록 많았으며 47세 미만은 비만군에서 박테로이디티스 장내 세균이 적었다.

이는 성인의 외부 교란 환경이나 항생제 사용, 식이 패턴, 만성 스트레스 노출로 인해 장내 세균 불균형과 대사물질과 신호들이 변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섭식행동의 이상증세인 음식중독 또는 쾌락적 섭식 행동은 비만 발생의 있어 중요한 원인이며,  장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과 이들에 의한 대사 물질들은 장크롬친화세포와 상호작용을 통해 포만 신호와 섭식 행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상연 교수는 향후 유익균을 이용하여 비만, 당뇨, 쾌락적 섭식행동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내 세균의 농도가 달라지는 구간에서 식습관, 생활습관 분석을 통해 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을 완성하는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스위스 영양소(Nutrients, IF 4.171)에 10월 18일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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