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구 교수

림프종 환자에게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할 경우 이식성공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림프종의 세부유형은 약 60여종으로, 치료방법도 림프종의 악성도와 세부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는 복합화합요법(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은 림프종 환자의 이식후 관해(완치 이전 단계)된 상태의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고려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재발이 없고, 질병이 관해됐으며 숙주병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이른바 ‘숙주병이 없는 관해상태 지표(GRFS)를 활용한 수치를 제시했다.

GRFS는 최근 백혈병 환자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과 같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아야 하는 질환에서 주로 발표됐으나 림프종 환자만 선별하여 해당 지표를 발표한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연구팀은 2008~2017년 난치성·재발성 림프종 환자 중 주로 저강도 이식기법을 사용하여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104명을 대상으로 약 3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3년간 전체 환자의 단순 생존율과 재발없이 생존한 확률 모두 45.9%로 나타났다.

반면 이식의 최종 결과로 여길 수 있는 ‘숙주병이 없는 관해상태 지표(GRFS)’를 통해 분석한 결과 1년 생존율 44.5%, 3년 생존율은 36.9%였다.

단순생존율은 약 46%로 높았지만 환자의 삶의 질까지 포함한 생존율은 3년간 약 37%이다. 림프종만을 대상으로 해당 지표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는 해외에서도 드물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이탈리아 림프종 그룹에서 2017년도에 발표한 해당지표는 1년 생존율은 40%, 3년은 34% 정도로 해외에서 발표한 내용과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 전영우 교수

또 림프종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치료에 있어 첫 진단 시 부터 골수침범이 있고, 항암제 투여종료 후 6개월 내에 치료효과가 소실되는 경우, 골수이식 전 항암제 투여횟수가 많을 경우(재발하여 항암제를 수차 레 바꿔서 투여했던 환자) 등 총 3가지 위험인자가 숙주병 없는 관해유지 생존율을 위협하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림프종은 백혈병과 같은 다른 혈액암처럼 처음부터 골수이식을 염두하는 질환이 아니기에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이식 관련 합병증 발생률도 신경을 하는 질환이다.”면서 “림프종 환자만을 대상으로 숙주병도 없고, 질병도 없는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를 선별해서 이식치료를 하는 것이 림프종 환자를 궁극적으로 완치시키는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백혈병에서 주로 사용하는 ‘숙주병이 없는 관해 유지’을 확인할 수 있는 궁극적인 이식지표를 림프종 환자에서도 적용함으로써 이식치료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면서 “이를 바탕으로 골수침범, 항암제에 치료반응이 쉽게 소실된 환자군에서, 신속히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것이 최종적으로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최적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는 혈액질환분야의 학술지 '혈액학 연보(Annals of Hematology, IF=2.85)' 2019년 5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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