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옥 교수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시행 받은 가임 여성이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6개월이 지나면 임신을 해도 조산, 유산, 기형의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혜옥 이대목동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갑상선암으로 치료받은 가임 여성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임신 결과와의 연관성’ 논문을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의사회 내과학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08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갑상선암으로 수술 받은 11만 1459 명의 가임 여성(20-49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갑상선암으로 수술만 시행 받은 코호트군(5만 9483명)과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모두 시행 받은 코호트군(5만 1976명)으로 나누고, 이중 수술 이후 임신이 있었던 1만482명의 데이터와 그들 자녀와의 정보를 연결(Mother-Infant Pair)해 연구했다. 특히 두 그룹 간 유산, 조산, 기형의 발생이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고, 치료 후 임신까지의 기간과 투여한 방사성 요오드의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그룹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수술만 시행 받은 군과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모두 시행 받은 두 그룹 비교 시 유산은 각각 30.7%와 32.1%, 조산의 경우 각각 12.8%와 12.9%, 기형 발생은 8.9%와 9.0%로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임신까지의 기간을 6개월, 6-12개월, 12-24개월, 24개월 이상으로 기간에 따라 분석하였을 때, 기형의 발생은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13.3%, 6-12개월 7.9%, 12-24개월 8.3%, 24개월 이상은 9.6%로, 6개월 이내에 조기 임신한 경우 기형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유산의 경우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60.6%, 6-12개월 30.1%, 12-24개월 27.4%, 24개월 이상은 31.9%로, 6개월 이내에 조기 임신한 경우 자연 유산 및 치료적 유산이 유의하게 높았으나, 6개월 이후에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았다.

조산의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 이후 6개월 이내에 임신한 경우 10.6%, 6-12개월 12.3%, 12-24개월 11.3%, 24개월 이상은 14.9%로 치료 이후 초기에 오히려 높지 않아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용량에 따라 그룹 분석 시에도 조산, 유산, 기형의 발생은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유럽 등의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치료 후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피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혜옥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암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받은 환자의 피임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가이드라인 권고의 근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밝혔다.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임신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첫번째 대규모 연구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여 치료 후 조기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 여성과 담당 의사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