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외과학회 윤동섭 이사장과 노성훈 회장<좌부터>은 “양질의 의료인 양성을 위한 정부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련기간 축소와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외과 전공의 수련교육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외과학회(회장 노성훈·이사장 윤동섭)는 31일 제71차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공의 수련기간이 3년으로 축소되면서 기본 술기에 대한 수련교육을 위해서는 1-2차 의료기관에서의 수련이 필요하지만 수련기관이 아니면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수련교육 체계 변화와 함께 이에 따른 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성훈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 중증질환이나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중심토록 하는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돼 고난도의 술기 습득보다는 충수‧담낭‧탈장 정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수련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고난도 중증질환 수술을 하기 위해선 전공의 과정을 거친 이후 2년 정도 펠로우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이들을 총괄 담당할 인력이 있어야 한다.

윤동섭 이사장은 “환자 안전을 위한 방안중 하나로 이 역할을 담당할 ‘책임지도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 없이 시행하고 있으나 학회의 힘만으로는 제도 안착이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책임지도전문의가 전공의와 전문의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길연 수련교육이사(경희대병원)도 “미국‧영국 등에서 책임지도전문의와 유사한 제도인 ‘프로그램 디렉터’(Program Director)를 운영하고 있는데 비용의 상당부분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전한 뒤, “환자안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는 독자적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수련은 2차병원이나 의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질환을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역병원 등과 연계해 컨소시엄을 만드는 등 외과 전공의들이 다양한 환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회는 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를 학회 산하 정식 연구회로 신설, 제도 정착과 학문적 기반 조성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는 10월 현재 10개 의료기관에서 총 49명이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직종의 역할 정립이 충분치 않고 필수 역량과 커리큘럼 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회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제71차 국제학술대회가 31일-11월2일 그랜드힐튼호텔서 열렸다.

한편 ‘New Challenge Greater Leap’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는 106개 세션에서 국내·외 저명한 연자 300여 명(외국석학 초청 50명)과 초청된 12개국 25명의 젊은 의사 등은 3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강연과 심포지엄에서 최신 외과학 지견을 발표했다. 일부 정책세션을 제외하고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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