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O3) 농도가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존이 안구건조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낸 최초의 임상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대기 중 오존 농도 변화에 따른 안구건조증의 자각 증상과 눈물분비량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오존 농도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는 남성 7명, 여성 26명 등 전체 33명(평균나이 55.2세)의 66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상자들은 첫 검사와 2개월 후 추적검사 시 이전 1주간 노출됐던 평균 대기오존농도 그리고 안구표면질환지수(OSDI)와 눈물분비량, 눈물막 파괴시간 등을 조사했다. 오존농도는 일일 평균치로 매월 산정했다. 초진 시 오존농도는 0.019±0.017ppm이었다.

연구결과, 오존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OSDI점수는 3.43포인트 높아졌고, 눈물분비량은 1.43mm 감소했다. 예를 들어,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보통 수준(0.03~0.09ppm)인 0.04ppm에서 나쁨수준(0.091ppm~0.15ppm)인 0.1ppm으로만 변해도 OSDI점수는 20.58포인트 높아지고, 눈물분비량은 8.58mm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 변화는 실제 환자가 큰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형광염색점수는 오존농도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는 대기 중 오존농도가 증가할수록 안구불편감이 증가하고 눈물분비는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두드러졌다.

김동현 교수는 “연구는 오존과 안구건조증의 관련성을 규명한 최초의 전향적 임상 연구로 이전에 시행됐던 역학 조사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대기 오염 중에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오존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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