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인공와우 이식을 받을 경우 청각 재활기간이 3분의 1로 단축돼 환자들의 재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정종우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순차적으로 양측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소아환자 70명의 청력호전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수술 시기에 따른 단어인지능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처음 한쪽 귀 인공와우 수술 후에 단어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는 데에는 수술 후 40~64개월의 긴 재활 기간이 필요한 반면, 반대쪽 귀에 두 번째 인공와우 수술까지 모두 받은 경우에는 두 번째 귀 재활 기간이 11~17개월로 줄어, 단어인지능력이 훨씬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교적 어린 시기인 3~7세에 두 번째 인공와우 이식까지 모두 받았을 경우에는 두 번째 인공와우 수술 후 3개월 만에 단어인지능력이 80% 이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첫 번째 수술에 의해 청각능력이 발달한 소아 난청 환자는 두 번째 수술을 통해 즉각적으로 단어인지능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첫 번째 인공와우 이식 수술로 한쪽 귀의 청각자극을 통해 대뇌 청각피질이 정상적으로 형성된 환자는 반대쪽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기존의 이미 발달된 청각 관련 대뇌피질을 이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의미 있는 단어인지능력이 발생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으로 태어나더라도 어릴 때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을 경우 꾸준히 청각재활을 하면 일반인과 차이가 거의 없다. 두 번째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이른 시기에 할수록 수술 결과가 좋고, 늦어도 13세 이전에는 받아야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원리로, 젊을 때 잘 듣다가 나이가 들어 난청이 악화된 노인 환자도 이미 중추 청각로와 청각피질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인공와우 수술을 할 경우 짧은 시기에 의미 있는 단어인지능력을 가질 수 있어 성인 난청 환자도 적극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이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과학-신경이과학’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