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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의원서도 간단한 검사로 신속‧정확한 진단 가능
[기고]다중 실시간 연쇄중합효소반응 검사 등 분자진단 ‘각광’
2019년 09월 01일 (일) 06:00:00 손종관 sjk1367@hanmail.net
   
▲ 김형년 전문의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들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감기 조심’ 일 것이다. 계절이 변화하면서 갑자기 커지는 일교차로 인해 기침도 나고 콧물에 열도 나기 시작하면 감기에 걸린 것으로 알고 으레 동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다. 물론, 그중에는 증상이 경하다고 느껴 지나가는 감기로 생각하고 아무 처방도 받지 않고 버티는 분들도 계시다.

감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호흡기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으로 나눌 수 있고, 타인으로부터 전염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정상 상재균의 감염으로 볼 수 있겠다. 감염에 의한 증상이 시작되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 발열, 두통, 콧물, 기침 등의 흔한 증상 외에, 흔히 몸살이라고 부르는 근육통, 오한, 목이 아프다고 주로 호소하는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우리 몸에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바이러스와 균은 다양하다. 흔하게 인체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만 해도 수십 종이 있지만, 실제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 원인 병원체를 구분확인 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증상이 매우 유사해 그것만으로 원인균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호흡기 감염은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좋은 건강인에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증상 기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년층, 임산부에서는 원인 병원체에 따라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패혈증 등 더욱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런 호흡기질환의 빠른 진단을 가능케 하는 검사기술의 발전으로 짧게는 수 십분, 길게는 하루 만에 원인 파악이 가능하여, 일반 의원에서도 간단한 검사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다중 실시간 연쇄중합효소반응 (Multiplex Real-time PCR) 검사는 최근 각광받는 분자진단검사의 한 유형으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여러 바이러스와 흔히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들의 특이 표적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여, 한 번의 검사로 동시에 다수의 병원체 유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연쇄중합효소반응 (PCR) 검사는, 검체로부터 분자검사장비를 통해 순도 높은 핵산을 추출한 후, 목표로 하는 타깃에 해당하는 부위를 절단, 증폭해 확인하고자 하는 병원체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검사의 성능을 평가할 때 흔히 언급하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아주 높은 검사다. 다만, 민감도가 높은 검사로 여러 원인에 의한 검체 오염이 조금이라도 발생하는 경우, 위양성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병원체의 흔적을 검출해 양성을 지속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므로 결과 해석 시 주치의의 임상에 대한 해석이 꼭 동반되어야 한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경우, 검사 키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많게는 약 20종까지 검출이 동시에 가능하다. 여기에는 독감 바이러스로 익히 알고 있는 인플루엔자 A형 (신종플루 포함), B형이 있고, 그 외에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게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흔히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

바이러스가 호흡기 증상의 원인으로 확인된 경우,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빠른 호전과 전염병의 전파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세균성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폐렴원인균 검사를 통하여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검출대상이 되는 세균은 흔히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을 포함하여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폐렴균 등이 있다.

이처럼, 최신 분자진단기법의 도움으로 호흡기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기 용이해졌고, 빠른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분자진단검사는 악명높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 지카 바이러스의 진단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며, 최근 아프리카에서 치사율이 높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단에도 사용된다. 국가 간 민간교류가 활발해진 요즘, 감염병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되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세계의 다양한 원인불명의 감염성 질환의 원인을 찾는 검사로 다중 연쇄종합효소반응 검사가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환절기를 맞이하는 지금, 본인 또는 가족 중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나 어르신이 계신다면, 필요한 예방접종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형년‧삼광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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