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홍관 회장

80여 주민 가운데 15명이 암에 걸려 10명이 사망하고 5명이 투병중이라는 지난 2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암(癌) 공포증’ 보도 이후 암 환자가 더 늘었다.

7월 현재 암발생 주민은 32명이고, 17명이 사망한 것. 이는 전국 대비 표준화 암 발생비가 모든 암에서 2.05배,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 익산 지역 직장인 대비 11.21배로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금연운동협의회(회장 서홍관)가 ‘담배회사 KT&G’ 책임론을 제기, 귀추가 주목된다.

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KT&G는 담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연초박(煙草粕, 담뱃잎 찌꺼기)을 비료원료로 팔았고 장점마을에 위치한 금강농산(2017년 폐쇄)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242톤의 연초박을 KT&G로부터 매입해 유기질 비료원료를 만들어왔다.

부산물 비료공장이 들어선 지 16년만에 주민 집단 암 발생 사건이 알려졌고, 비료공장에 근무했던 근로자 중에서도 암 환자가 5명 발생했다.

환경부의 역학조사에서는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의 침적먼지에서 발암 및 피부질환 원인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및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TSNAs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중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NNN (N′-nitrosonornicotine)과 NNK (4 - (methylnitrosoamino) - 1 - (3-pyridyl) - 1 -butanone)가 검출 확인된 것으로 주민들 전체가 발암물질 덩어리인 담배가루를 마시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KT&G는 재활용업체인 금강농산에 판매하면서 가열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았다.

이렇게 사안이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KT&G는 모든 책임을 이미 망한 영세업체에 떠넘기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연초박을 금강농산 외의 다른 비료공장에 팔았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발암물질 판매 경로를 아직까지 감추고 있다.

이에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연초박의 양과 판매처 모두 공개 △KT&G는 주민들의 피해 대책 마련 △환경부는 장점마을 환경오염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하고 다른 발암물질 오염지역 확인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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