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회장>

위암발생 위험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1차 제균치료법으로 제균율이 80% 이상인 10일 동시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 표준치료법 진료지침의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회장 김재규, 중앙대병원)가 보건복자부 2015년도 제2차 국민건강임상연구 세부과제의 일환으로 2016년 6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1,141명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3종류의 약물 치료법에 대해 무작위 배정 후 치료를 시행했다.

등록 환자의 치료 결과, 현재 보험인정 약제인 7일 표준삼제요법의 제균율은 63.9%(intention-to-treat, ITT분석)로 1차 치료제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0일 동시치료법과 10일 순차치료법의 제균율은 각각 81.2%, 76.3%(ITT분석)로 표준삼제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치료효과가 확인되었으며(P<0.001), 또한 세 치료군 간에 부작용에는 차이가 없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의 1차 제균요법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7일 표준삼제요법에 대한 치료성공률 감소가 근래 보고되었으나 대규모 무작위 대조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1차 치료제 변경 등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루어 지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동시치료법이나 순차치료법으로 1차 제균치료법을 고려해야 하며, 제균율 80% 이상인 치료법(ITT분석)으로는 동시치료법이 유일하므로 임상진료지침의 개정과 보험 기준의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과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의 이번 연구는 학회 주도 연구의 괄목할 성과로서,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의 표준치료법에 관련한 진료지침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제균율이 높은 치료법을 1차 표준치료법으로 선정하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제균을 비용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1차 치료 실패로 인한 반복적인 치료를 피할 수 있어 국민 건강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의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에 2019년 7월 22일자로 전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