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감염성 질병의 증가로 예방접종으로만 인식됐던 백신이 새로운 연구와 제조 기술로 제약업계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우뚝 서고 있다. 특히 2017년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13'은 글로벌 매출 56억 달러,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3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제품으로 거듭났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2028년 1,035.7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백신 시장현황 및 전망(2017∼2028년, 단위: 10억 달러)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발간한 '글로벌 백신시장 현황 및 전망'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는 2017년 335.7억 달러(약 39.5조원)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2028년 1,035.7억 달러(약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감염성 질병을 사전 예방하는 예방 백신에서 발생한 질병(바이러스,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백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향후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시장진출이 본격화 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효율적인 백신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백신시장은 머크앤드컴퍼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 사노피 파스퇴르 등 4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머크는 이중 23.6%의 높은 점유율을, 이어 GSK 22.73%, 화이자 20.5%, 사노피 19.69%로 4개 기업이 글로벌 백신시장의 86.5%를 차지하고 있다.

머크는 2016년 Moderna Therapeutics사와 맞춤형 mRNA 암백신 mRNA-5671 공동개발을, 2018년 Moderna Therapeutics사와는 mRNA 암백신 개발을 위한 제휴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GSK는 인플루엔자 및 뇌막염 백신개발 및 판매로 글로벌 백신시장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에볼라 및 HIV에 대한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단계의 재조합 바이러스 벡터가 출시 예정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폐렴구균 백신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되어 있으나 2028년까지 암, DTP 및 인플루엔자 백신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감염병 발생을 글로벌 안보 이슈로 인식하면서 관련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R&D와 대응관리 체계를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10년 이내에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와 중국은 2028년까지 연평균 12% 이상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경제발전과 건강관리 접근성 증가 및 노인의 예방접종 프로그램 보조금 등의 요인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백신시장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17년 백신시장은 7.2억 달러로 백신 R&D를 위한 투자 자금지원 강화 및 예방접종 범위 확대 등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4월까지 국내 백신 제조사 중 최초로 독감백신 누적 생산물량이 2억 도즈가 넘어 섰으며 지금까지 수출국가도 총 45개국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LG화학도 백신시장에 도전에 나섰다. LG화학은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라이트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아 기존 DTwP-HepB-Hib 혼합백신에 IPV(불활성화폴리오백신, 소아마비)를 추가한 6가 혼합백신 제조공정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국내백신 시장도 2018년도 9600억 원에서 2021년도 1조원을 돌파해 2028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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